김병기 공천 헌금 의혹 인지했다" 주장
정 대표 측 "이수진 일방적 주장" 일축
김영진 "이수진, 먹던 우물에 침 뱉나"
원본보기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3월 김병기(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갑, 이수진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후보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경제위기 대상자에 대한 긴급 재난극복수당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2024년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었던 정청래 대표가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알고 있었고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이수진 전 의원이 5일 추가 폭로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전 원내대표가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 원을 받았다가 3~5개월 뒤 돌려줬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2023년 12월 당시 대표였던 이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당시 이재명 의원실 보좌관)이 탄원서를 받았고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는 게 이 전 의원의 주장이다.
이수진 "정청래,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화내"
이 전 의원은 5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2024년 당시) 김 전 원내대표 의혹과 관련해 조치가 없길래 정 대표에게 전화해 '최고위원이 좀 챙겨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물었더니, 갑자기 '나라고 안 물어봤겠냐.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며 버럭 화를 냈다"고 말했다. 정 대표도 당시 대표였던 이 대통령에게 김 전 원내대표 관련 의혹 처리 상황을 물었으나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는 의미로 이해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현지, 절차대로 당에 탄원서 전달"
이 전 의원은 전날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2023년 12월 김 전 원내대표 공천 비위 관련 탄원서를 보좌관을 통해 김현지 이재명 의원실 보좌관에게 전달했고, 김 보좌관으로부터 '대표께 보고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도 연락이 없어 물어봤더니 '당 윤리감찰단으로 보냈다'고 했고, 윤리감찰단 쪽에 문의하니까 '검증위원장 쪽에 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했다. 당시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장은 김 전 원내대표였다. 대표에게 전달하려던 탄원서가 의혹 당사자의 손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김현지 부속실장이 (당시 탄원서를) 받아 당 사무국에 전달한 건 맞다"며 "선거사무 시스템과 절차에 따른 조처"라고 해명했다. 그는 "(투서가) 들어오면 윤리감찰단에 넘기는 게 시스템"이라며 "투서 내용을 토대로 공천에 개입하는 것은 보좌관의 역할이 아닐뿐더러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김 부속실장은 원칙대로 당에 넘겼다는 설명이다. 당 차원의 해명에 대해 이 전 의원은 "대표가 봐야 할 중요한 문서를 보좌관 맘대로 처리했다면 비선 실세임을 자인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 대표가 김 전 원내대표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이 전 의원 주장에 대해 "현재로선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당내에선 이 전 의원에 대한 날 선 비판도 나왔다. 친명계 김영진 의원은 MBC에 출연해 "동작만이 아니라 전국 모든 지역구에 탄원이 있는데 어떻게 대표가 하나하나 확인하나"라며 "본인이 공천받지 못했다고 해서 자신이 먹었던 우물에 침을 뱉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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