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보기경찰이 김경 서울시의원의 또 다른 금품 전달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24일 김 시의원의 서울 강서구 화곡동 주거지에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강선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공천헌금 의혹으로 시작된 김경 서울시의원 수사가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지도부를 상대로 한 전방위 로비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김 시의원이 민주당 당직자 등과 나눈 통화 녹취 파일 곳곳에서 ‘로비 모의’ 정황이 드러나는 가운데 그 양상 또한 앞선 강 의원에 대한 공천헌금 사건과 비슷해, 실제 금품 전달 실마리가 드러날 경우 여권 핵심 인사들을 겨냥한 강도 높은 수사가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대장 박삼현)는 지난 24일 김 시의원(어머니)의 자택과 사무실, 양아무개 전 서울시의회 의장 자택, 서울시의원회관 등 5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2023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둔 6~7월께 김 시의원이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건네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의뢰한 지 닷새 만이다. 경찰은 당시 김 시의원이 민주당 당직자·보좌관 등과 나눈 통화 녹취 파일 가운데 일부에서 범죄 혐의점을 포착하고 관련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김 시의원은 노웅래 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성열 개혁신당 전 최고위원과 나눈 통화 녹취에서도 ‘누구에게 금품을 전달할 것’인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통화에서 양 전 의장과 ㄱ의원이 언급되는 한편, ‘전략 공천으로 결정하기 전 최고위원 2명을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대화도 오갔다고 한다. 김 전 최고위원도 지난 23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통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오해와 과장이 섞여 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국회의원을 물색하는 김 시의원의 방식은 앞선 강선우 의원 공천헌금 사건을 빼닮았다. 본인 재력을 바탕으로 선출직 공직에 나서기 위해 중앙 정치권에 줄을 대려는 시의원과 선거 자금이 필요한 국회의원 사이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발생한 고질적인 ‘공천 비리’ 유형이라는 점에서 추가 범죄 가능성이 그만큼 큰 셈이다. 김 시의원은 비례대표를 마치며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던 2021~2022년께 강서구갑을 지역구로 둔 강 의원과 ‘끈’을 만드는 작업에 열을 올렸다는 게 지역 정치인들의 설명이다. 강서구 지역의 한 전직 시의원은 김 시의원이 무작정 찾아와 ‘강선우 의원을 소개해달라’고 요청해 이를 거절하기도 했다고 한다.
김 시의원은 결국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사무국장)이었던 남아무개씨를 통해 2022년 1월 강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걸로 알려졌다. 남씨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로비 의혹에 연루된 김성열 전 최고위원과 함께 노웅래 전 의원 보좌진으로 일했다.
강 의원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사건의 얼개를 파악하고 추가 의혹을 파헤치고 있다. 김 시의원은 2022년 8월 강 의원 쪽으로부터 1억원을 돌려받은 뒤, 같은 해 10월께 가족 등 명의로 강 의원에게 무더기 후원금을 보낸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경찰은 이와 함께 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김 시의원의 통화 녹취 파일 분석을 통해, 실제 금품 제공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녹취 파일이 담긴 컴퓨터를 포렌식하고 분석하는 단계로, 실제 돈이 오갔는지 여부부터 파악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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